2024년 트렌드 단어 중 하나가 ‘순환적 사고(Circular Thinking)’라고 합니다. 순환적 사고란 지속 가능성을 넘어, 손상 혹은 손실된 것을 재생하고 복원하자는 가치관입니다. 에코, 친환경 등의 생활 방식에 그치지 않고 낭비된 재화를 우리가 다시 쓸 수 있는 대상으로 탈바꿈시키자는 움직임입니다. 환경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덜 쓰고, 덜 버리자’에서 ‘이미 사용된 것을 다시 환원하자’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재해 피해 영역에서도 순환적 사고가 키워드로 부상하는 중입니다. 재해는 폐기물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많은 대부분의 재해 피해자는 손상된 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건설하거나, 손상 입은 장비를 폐기하고 새 장비를 구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산업 폐기물이 생기고 대개 이 폐기물들은 자연과 인체에 위험하고 유해합니다. 피해자들이 새로운 건물이나 장비를 구입할 때 지불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이렇게 환경과 사람이 입는 부정적 영향과 사회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새로 만들고 새 물건을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더딘 행정 절차 때문에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지역은 파괴된 채 방치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2년 폭우와 태풍 피해로 특별 재난 지역이 선포된 15곳 중 복구가 된 곳은 3곳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경기 지역 복구율은 50%대, 태풍 피해를 본 경북 경주는 복구율이 20% 수준입니다. 피해 복구가 더딘 이유는 환경영향평가 때문인데 이 절차가 보통 3~4개월 걸립니다. 오송 참사처럼 참사 책임자가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되는 경우, 재해 발생 원인과 피해 정도를 조사하느라 복구 공사를 시작하지 못합니다. 이런 연유로 우리나라에서 재해가 휩쓸고 간 곳들은 버려진 공간이 되는 수순을 밟습니다.
미국은 정부와 산업계가 재난복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는 폭염과 홍수 등 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2024년 9월까지 추가 예산 편성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월가는 재해 복구 업체들을 차세대 주요 기업들로 꼽았습니다. 미국 최대 백업 발전기 제조업체인 제네락(GNRC), 자연재해로 집이 파괴되었을 때 재해 구호를 위한 임시 주택과 모듈식 주택을 생산하는 스카이라인 챔피언(SKY), 특수 차량을 설계 제작하는 오시코시(OSK)가 대표적입니다. 자연재해가 발생해 마을이 폐허가 되었을 때 잔해를 치우고 기름 유출 및 유해 화학 물질 제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린하버(CLH)도 주목받는 기업입니다.
한국에도 재해 복구 기업이 존재합니다. 바로 벨포코리아입니다. 벨포코리아는 화재나 침수 등 재해로 파괴된 공간을 재해 발생 전과 동일한 시설로 되돌립니다. 즉, 순환적 사고로 재해를 해결하는 재해 복구 전문가입니다. 버려지고 황폐화된 곳을 실제로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하기 위해서 벨포는 복원 산업 기준을 만들고 화재 피해 복구 기준을 세웠습니다. 나아가, 40년 넘는 시간 동안 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약품을 개발해 진정한 의미의 복구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순환적 사고라는 키워드가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에 잘 뿌리내리면, 앞으로는 재해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새 건물, 새 장비도 좋지만 복구와 재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환경과 사회 그리고 당장 재해 피해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더 좋습니다. 복구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일이 더 당연해지기를 바랍니다.
출처
- 2023년도 반 이상 지났다...미리보는 2024년 트렌드 키워드
- 김성원 "특별재난지역 긴급재해사업, 환경영향평가 대상서 제외해야"
- 행정절차로 재난 피해복구 지연 일쑤…"긴급대응 땐 환경영향평가 대상 제외해야"
- "오송 참사, 중대재해처벌 가능…환경부장관·충북도지사 책임 있다"